실시간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하여 수치를 표시하며 급속한 공기압 감소나 상승, 과열을 경고하는 장치를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출시되는 승용차와 일부 차종에 TPMS 장착이 일차적으로 의무화 된 바 있으며, 2015넌 1월 1일부터는 새로 출시되는 모든 차에 강제적으로 TPMS가 장착되도록 법제화 되었습니다.
TPMS는 주행 중 타이어의 파손이나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는 예방적 효과와 적정 공기압 유지에 따른 연비 향상과 공해물질 배출 감소라는 환경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므로 TPMS가 없는 구형 차량에 있어서도 꾸준한 장착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차종을 불문하고 타이어 공기주입구 마개 대신 부착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TPMS 장착이 가능한 Viction사의 VT800에 대해 살펴봅니다.
Viction VT800의 제품구성과 설치
Viction VT800은 4개의 센서와 실내용 디스플레이 장치, 도난방지 링(ring), 전용 스패너 그리고 센서 분해용 공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기압 센서는 내부에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우천시와 물이 차오른 도로를 주행할 때에도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IPX7 수준의 방수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도난방지 링(와셔)은 주차시 아무나 센서를 떼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잠금장치로서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 스패너를 사용하여 장착합니다.
실내용 공기압 디스플레이는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차량 시동을 끈 상태로도 일정 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대기 상태로 화면이 꺼진 채로 있다가 본체에 진동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일정 시간 동안 켜 있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센서분해 공구는 센서 안에 내장된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교체가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동그란 손잡이처럼 생긴 렌치 홀 안에 센서를 장착하고, 반대쪽 렌치를 합체한 상태에서 돌려주면 센서가 열리며 배터리가 노출됩니다. 센서 내부에 장착된 배터리는 탁상시계 등에 흔히 사용되는 3V 리튬전지입니다.
센서와 모니터의 설치와 사용
4개의 센서는 각각 장착 위치가 정해져 있으므로 센서 상단에 표시된 한자 라벨을 확인하여 알맞는 타이어의 공기주입구 마개에 장착합니다. 센서 라벨과 다른 타이어 위치에 장착하면 TPMS 모니터상의 위치와 어긋나게 되므로 유의합니다 (ex: 조수석 앞바퀴에 펑크 경고가 떠도 실제로 손상된 타이어는 운전석 뒷바퀴가 될 수 있음). 한자로 전(前)/후(后)/좌(左)/우(右)를 읽을 수 있다면 장착에 어려움은 없는 편입니다. (편집자주: 한자로 뒤 ‘후’를 ‘後’로 많이 쓰지만 임금이 신하보다 나중에 나온다는 의미로 임금 ‘후(后)’를 쓰기도 합니다.)
타이어 마개에 센서를 끼울 때는 도난방지 와셔를 함께 돌려 끼워주거나 도난방지 와셔를 먼저 끼워준 뒤 센서를 장착합니다. 이후 전용 스페너를 사용하여 도난방지 와셔를 역방향(풀어주는 방향, 왼쪽)으로 회전시켜 센서와 강하게 밀착시키면 타이어별 장착은 완료됩니다.
센서의 무게는 약 9g으로 별도의 타이어 밸런스를 잡아주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수준의 경량입니다. 내장된 3V 리튬전지는 약 3년 정도 동작하며, 센서칩은 독일 인피니언(Infineon)사 제품입니다. 동작 온도는 -20 ~ 60도 사이이며, 공기압은 최대 8바(116 psi)까지 측정이 가능합니다.
실내에 설치하는 TPMS 디스플레이는 가로 126mm x 세로 33mm x 높이 27mm의 크기를 가지며, 앞서 언급한대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외부 전원 공급이 없어도 일정 시간 동작할 수 있습니다. 충전용 전원은 5V 입력을 받으며 전원측 단자가 표준 USB 규격이라 차량 내 USB 단자에 연결하여 충전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 하단에는 양면 테이프가 있어 원하는 위치에 부착할 수 있으나 하단면이 평면이라 곡면 부위에는 부착이 어려운 편입니다.
디스플레이 장치는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타이어에 문제 발생시 경고음을 발생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타이어의 위치와 공기압을 아이콘과 수치의 깜박임을 통해 표시합니다. 디스플레이 장치와 센서는 433.92MHz 주파수로 통신합니다.
센서와 디스플레이 장치의 설치가 완료되어도 처음에는 공기압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으며 경고음만 계속 울립니다. 이는 센서가 타이어와 함께 회전해야 초기 연결이 시행되기 때문으로 시속 30km 이하로 3~4분 정도 달리다보면 통신이 이루어져 TPMS 모니터에 타이어별 공기압이 표시됩니다.
모니터에 표시되는 공기압은 기본값을 바(bar)를 쓰고 있으나 국내에서 익숙한 프사이(psi)로 단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표시되는 수치는 약 1~4 psi의 오차를 가지기 때문에 공기압의 정확한 측정 용도보다는 적정 공기압의 유지와 펑크를 감지하는 목적으로의 활용이 적당합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의 종류와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순정 TPMS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능이 존재합니다.
Viction VT800 TPMS 장단점
Viction사의 VT800 TPMS는 누구나 손쉬운 장착과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합니다. 타이어 내부에 장착하는 센서의 경우 정비소에 가서 공임을 내야 설치가 가능하지만 VT800은 마개형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기존 마개를 대신하여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국내에서 10만원 중후반대에 형성되어 있어 타이어 내부에 장착되는 일반 TPMS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해외 직구를 할 경우에는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기도 합니다. TPMS가 기본 장착되지 않은 차량에 있어 VT800은 쉬운 장착과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 운행에 기여하는 효자 상품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반면, 4psi에 달하는 측정값 오차와 공기를 보충할 때마다 도난방지 와셔를 풀어줘야 하는 번거로움, 장착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센서와 도난방지 와셔가 고착되어 풀기 어려운 점 그리고 낮에 직사광선 하에선 디스플레이 화면 내용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점 등은 이 제품의 단점에 해당합니다.
이 제품은 딱히 도난을 유발하는 요인이 많지 않으므로 도난방지 와셔 없이 사용하는 것도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이나, 도난방지 와셔가 센서의 풀림과 그에 따른 분실을 예방해주는 역할도 하므로 사용자의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